여성이 CEO나 임원으로 있는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여성기업펀드 조성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게 확대된다.
중소기업청은 11일 내년도 투자 예정인 1500억원의 창업투자조합 출자 예산중 일부를 여성기업 전문펀드 출자용으로 별도 배정,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펀드 출자액은 올해 42억70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향후에도 벤처투자조합 결성총액의 최소 3% 이상은 여성기업 투자펀드가 될 수 있도록 재정자금을 별도 배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같은 중기청의 조치는 여성들의 창업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여성 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기청은 이에 따라 오는 11월말로 예상하고 있는 창업투자조합 업무집행조합원 사업공고에서 여성기업전문펀드 부분을 별도로 모집할 예정이다.
여성기업 전문펀드 결성 조건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다른 투자조합에 대한 출자비율(30%)보다 많은 40% 이상이 될 전망이며 손실발생시 재정자금 우선충당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업계의 여성전문펀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수한 여성인력들의 창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투자조합보다 좋은 조건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성전문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은 무한기술투자(100억원), 한솔창업투자(50억원), 한능벤처기술투자(50억원) 등 3개 회사로 총 200억원의 투자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올해 결성된 한솔창투와 한능벤처의 경우 펀드 결성 2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60여개 여성기업들의 투자신청이 이어졌고 3개 업체, 37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연말까지 4∼5개 업체에 대한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솔창투 김광복 파트너는 “현재 31개 여성기업이 투자신청을 했을 정도로 여성기업들의 투자유치 열기가 뜨겁다”며 “연말까지 3∼4개 업체에 대한 추가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동규 중소기업청장은 “아직까지도 여성기업 투자펀드의 결성규모가 업계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지속적인 여성기업 투자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