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아웃소싱 사업방식 다양화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사업이 다양화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은 지난 몇년간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괄적인 토털 아웃소싱만을 추진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서비스 단계별 접근과 합작사 설립, 민자 투자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아웃소싱 영업방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아웃소싱 영업은 일반 기업이 내부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데 따른 심리적인 거부감을 줄이고 경영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어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 활성화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T 아웃소싱 전문기업을 표방한 SKC&C(대표 변재국)는 서비스 단계별 접근을 통해 아웃소싱을 유도하는 새로운 영업모델을 자체 수립하고 현재 국내 3∼4개 중견기업을 상대로 활발한 영업을 진행중이다.

 서비스 단계별 접근은 이미 구축된 전산시설을 단순 위탁, 운영하는 단계에서 출발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신규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과정을 거친 후 결국 토털 아웃소싱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해 나가는 방식이다.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가 시스템 구축비용을 부담하는 대신에 고객 기업으로터 시스템 사용료를 받아 이를 운영함으로써 전면적인 아웃소싱 실시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중소 SI업체인 링크웨어(대표 조광순)는 아웃소싱 고객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서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미 10여개에 달하는 아웃소싱 사이트를 확보했다.

 이같은 공동투자 방식은 출자 모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동시에 초기 전산인력과 설비·자본을 보다 쉽게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액센추어, 딜로이트컨설팅, 캡제미니언스트영, KPMG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대형 컨설팅업체 대부분이 전문 업종별 고객과 IT 아웃소싱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PwC(대표 최영상)는 전액 출자한 벤처캐피털인 ‘메타넷호라이즌(MnH)’을 통해 링크웨어를 포함, 엠프론티어, ASP네트워크, 엠투웨이, 시너지씨앤씨, e프로랜서, 네오빌 등 여러개의 IT 아웃소싱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가 수행한 의약품유통정보센터 사업을 시작으로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사업과 서울지하철 9호선의 운영시스템부문이 민자사업으로 이미 확정된 상태다. 또 인천신공항철도의 정보시스템운영도 별도의 민자사업 추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건설부문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민간투자사업은 국가 사업을 민간에 아웃소싱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민간업체가 설비 구축비용을 먼저 부담한 후 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사업비로 회수하는 선투자·후수익형 사업이다. 따라서 민자사업이 성공하면 정부는 수천억원대의 정보화 인프라를 거의 무상으로 확보하고 사업 수행업체는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원을 보장받게 된다.

 아웃소싱 전문가들은 “기업경영과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IT아웃소싱을 제공하는 형태는 얼마든지 다양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