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케이드 게임 대작들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됐던 남코의 야심작 ‘철권4’가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판매에 들어간 세가의 ‘버처파이터4’ 역시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에서 ‘버파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버처파이터4’는 14일 현재 수입 1차분(약 500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게임장 업주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한데다 일본처럼 네트워크 서비스 등 기술적인 업그레이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판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것도 판매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버처파이터4가 일부 게임장의 인컴테스트에서 하루 15만원이란 높은 수입을 올리기는 했으나 기판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580만원에 달해 게임장업주들이 쉽게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버처파이터4의 경우 일본에서는 ‘VF.넷’이라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일부 게임장간 네트워크 대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여기에다 개인 카드시스템이 지원돼 자신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네트워크 지원 여부가 수요창출의 관건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