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구분하며 뇌출혈은 다시 고혈압성뇌출혈과 지주막하출혈로, 뇌경색은 뇌혈전증과 뇌색전증으로 나눌 수 있다.
고혈압성뇌출혈은 고혈압이 오래 지속된 가운데 뇌동맥 일부에 작은 동맥류가 생겼다가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인해 터져 발생한다.
40∼50대의 고혈압 환자, 혈압조절이 어렵거나 손발저림 등 전구증상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하며 출혈 부위나 범위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달라지므로 혈압 조절 등 예방이 최우선이다.
지주막하출혈은 대개 40∼50대에 발병률이 높다.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 근처의 뇌혈관에 동맥류가 생겼다가 고혈압이나 신체활동에 관계없이 터지면서 극심한 두통·구토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마비나 의식장애는 없지만 두통이 오래가며 첫 출혈에 20%, 재출혈로 50%의 사망률을 보이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술해야 한다.
뇌경색 중 뇌혈전증은 동맥 내벽이 거칠어지고 혈소판이 들러붙어 피가 엉키며 이로 인해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두절돼 나타난다. 점진적인 의식·언어·운동장애가 생기며 경미한 증상은 2주에서 2개월 만에 회복되지만 심하면 반신불수나 치매에 이를 수 있다.
뇌색전(腦塞栓)증은 심장이나 큰 동맥에서 부정맥이나 동맥경화로 생긴 혈전이 혈류를 따라 뇌로 흘러들어 뇌혈관을 막아 생기며 심하면 급사하거나 사지마비와 언어장애를 일으킨다.
이상과 같이 ‘갑자기 당하는’ 뇌졸중은 대부분 사전 증상이 없지만 세심하게 보면 고혈압 환자의 경우 두통이 자주 있거나 갑자기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중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으므로 철저한 혈압조절과 아스피린 복용 등 항혈소판요법이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고혈압클리닉 임상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