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PR에 대한 개념이 너무 부족해요. PR가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별로 인정하려 하지 않죠. 기업 내에서 PR 담당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한번 보세요. 특히 기술집약적인 회사일수록 PR부문을 홀대하는 경향이 심해요.”
방송인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J&A의 정미홍 사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저명한 홍보 이론가 루닉 교수의 말을 인용한다. “루닉 교수가 포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500대 기업들은 모두 PR를 경영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정미홍 사장은 방송인에서 정치인으로, 그리고 이제는 PR 분야의 사업가이자 방송 프리랜서로 맹활약 중이다. 이제 창업한 지 1년 정도 됐지만 사업은 차츰 안정권에 진입하고 있다. 방송일에도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어 현재 케이블TV 여성 채널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제가 사업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사장이라는 소리도 어색하게 들렸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요. 그렇지만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이 그동안 해온 일과 전혀 다른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동안 몸담아온 방송일이나 정치,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PR가 모두 커뮤니케이션과 관계가 있지요.”
기존 PR 전문업체들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물어봤다.
“제가 오랫동안 해온 방송일과 현재의 PR업무를 잘 결합하면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요즘 몇 년새 국내에 벤처붐이 일면서 벤처기업들이 홍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 측면이 적지 않아요. 충분한 시장 검증 절차 없이 언론에 오르내리겠다는 벤처기업들의 발상은 홍보 측면에선 아주 위험한 생각이에요.”
정 사장은 이 같은 업계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선 기업의 내재적인 가치, 성장 가능성, CEO의 성향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고객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물어봤다. “주위분들은 제가 비교적 명쾌하다고 해요. 되는 것은 된다고 하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분명히 얘기하는 편이죠. 단점이라면 성격이 조금 급해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글=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