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한번쯤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교류를 맺은 학교에서 학점을 이수하면서 그 나라의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교환학생제도의 큰 매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학교나 학생들이 사전준비 부족으로 현지적응에 실패하는 등 교환학생제도가 당초 의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단순한 어학연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환학생은 대개 그 나라 언어로 수업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선별과정을 거쳐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보낸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하더라도 현지 생활문화에 적응하고 학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교환학생으로 1년간 미국에 머물다 최근 귀국한 외국어대 영어과 김모씨는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며 “수업 및 학점관리가 워낙 빡빡하다보니 수업받는 것 조차도 버거워 학점이 너무 안좋았다”고 밝혔다.
특히 영어권보다는 비영어권 국가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대 태국어과의 최모양은 “교환학생 자격으로 태국에서 1년여간 공부했지만 언어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수업듣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며 “나중에는 학점이수를 포기하고 어학연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교환학생제도는 학점교류뿐만 아니라 언어습득과 문화체험으로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환학생제도 자체가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고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감안,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대학측과 학생들은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다.
<명예기자=김윤희·외국어대 zmnkyh1@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