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수학분야의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우수 인재들이 2002년도 포항공대 수시모집에 대거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대(총장 정성기)는 최근 고2 조기졸업 예정자 48명을 포함한 2002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216명(동점자 6명 포함)의 명단을 발표했다.
수능 성적과 무관하게 △학생부와 서류전형(추천서·자기소개서 등) 각 30% △면접 구술고사 40%의 비율로 평가한 포항공대 수시모집에서는 면접 구술고사의 성적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험생별로 1시간 이상 진행된 면접 구술고사에서는 수학·과학 과목의 기본지식 이해도와 활용능력, 유추·분석 및 논리전개 능력 등을 심도있게 평가했다. 그 결과 전형요소별 실질적인 영향력은 △면접 구술고사 55.2% △학생부 23.8% △서류전형 21.0%로 나타났으며, 면접 구술고사에서 당락이 뒤바뀐 합격자는 79명(36.6%)에 달했다.
생명과학과에 합격한 최재명군(서울과학고·생물올림피아드 은상)과 오강석군(경기과학고· 환경올림피아드 동상), 화학공학과에 합격한 장철영군(경기과학고·환경올림피아드 동상) 등 합격자 대부분이 국내외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이 있고, 일반고에서는 전교석차 1∼2위를 다투는 학생들이 대거 합격했다.
특히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고교 3년 간 최우수 성적을 유지하고 한국올림피아드 금상 등 화학관련 각종 경시대회를 휩쓴 부산과학고 정현석 군이 화학과에 당당히 합격, 눈길을 끌었다.
합격자 중 과학고 출신은 일반 수시모집 32%(54명), 고2 조기졸업자 75%(36명) 등 전체 42%(90명)를 차지했으며, 여학생 비율은 19%다. 포항·경주지역 합격자는 포항제철고 4명, 포항고 3명, 경북과학고·포항여고·세명고·경주고·문화고 각 1명 등 모두 12명이다.
한편 포항공대는 전체 모집정원 300명 중 나머지 인원을 정시모집에서 수능(90%)과 서류전형(10%)으로 선발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