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연인사이, 친구사이에도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며칠에 한번씩 다녀가는 우체부 아저씨는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반가운 손님이었다.
요즘에도 우체통은 각종 봉투들로 가득 차 있지만 기쁨을 줄 수 있는 편지 한 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가끔 우표없이 배달된 e메일 한 통이 사람을 감동시키곤 한다.
정성스럽게 쓴 글씨체를 보는 즐거움도, 차곡차곡 편지를 모아두고 그때를 추억하는 기쁨도 줄었지만 그 내용만은 변함없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만들고 있는 시사웹진 DEW(http://dew.ewha.ac.kr)는 이렇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개 e메일 러브레터를 공모하고 있다.
‘사랑한다면 Click’이라는 제목의 이 행사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획,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DEW의 이기정 편집장은 “사랑, 언어, 편리함 이 세 가지를 한데 묶을 수 있는 것이 e메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의식있는 젊은이들이 함께 한다면 삭막한 인터넷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한다.
이 행사는 지난 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한달여동안 계속되며 부모님,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DEW사이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지영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사이버 세상에서 좀 더 진지하게 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올바른 인터넷 문화 정착을 희망했다.
언어폭력과 근거없는 비방, 사이버 범죄 등 점점 삭막해지고 있는 사이버 세상. 이곳을 좀 더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드려는 이들의 도전을 기대해 본다.
<명예기자=김윤미·이화여대 kymi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