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대학가 미니디스크(MD) 열풍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대학생들의 휴대형 오디오기기도 달라지고 있다.

 휴대형 카세트 리코더 일명 ‘워크맨’에 이어 휴대형 CD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가 인기를 얻더니 최근에는 새로운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가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MD플레이어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는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MD플레이어를 듣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한양대 신방과 정승모씨는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MDR를 보고 조목조목 따져보니 다른 재생기기보다 성능·음질·경제 면에서 우수해 며칠 전에 구입했다”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작은 기기에서 나오는 놀라운 음질로 주변사람들은 대부분 MD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MD는 지난 92년 일본 소니사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고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음반들이 MD로 제작, 보급되고 있다. 한 장의 MD에 74분 분량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고 마음대로 곡의 순서를 편집할 수 있으며, 노래 제목도 입력시킬 수 있다.

 MD는 크기도 작은 데다 자신이 직접 듣고 싶은 노래만 녹음해 소장할 수 있고 플라스틱 케이스로 돼 있기 때문에 CD보다 보관 및 관리가 쉽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고려대 노문과 97학번 김진호씨는 “MD플레이어는 MP3플레이어처럼 바로 음악을 저장할 수 없어 조금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해서 소장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캡션 기능이 있어 최대 1700문자를 저장할 수 있어 곡명과 녹음 날짜 등을 입력, 다양한 정보를 보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MD 마니아인 연세대 영문과 96학번 고경호씨는 “처음 MDR를 구입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MD에 대해 잘 몰랐지만 현재 대부분의 학교 친구들도 MD플레이어에 푹 빠쪄 있다”면서 “하지만 가격이 30만원 이상이고 녹음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구입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명예기자=박종철·고려대 노어노문학과 ppakk12@net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