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장애인용 정보화기기 개발 활기

지난해 11월 한국전산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55.6%가 PC를 전혀 이용해보지 못했으며 11.3%는 이용 경험이 한두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준 바 있다.

 PC가 비장애인들에게 맞춰 제작되다보니 시각장애인이나 신체장애인의 경우는 사실상 이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장애인들의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용 정보화기기 개발에 힘써왔으며 최근들어 그 결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용 정보화기기는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하드웨어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키보드에는 손의 떨림이 심해 키보드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기 힘든 장애인들을 위해 특수 제작된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마우스 분야에서는 마우스를 조작하기 힘든 신체 장애인들을 위해 안구의 움직임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경 마우스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진동 마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소프트웨어로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 인식제품이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특히 웹페이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인터넷을 접하기 힘든 시각장애인들에게 콘텐츠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는 아주 효과적인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은 비단 인터넷 콘텐츠뿐 아니라 PC상의 각종 문서도 음성 낭독을 지원해 시각장애인들의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소프트웨어로 각광받고 있다.

 키보드로 점자를 입력하고 입력된 내용을 다시 점자로 출력해주는 소프트웨어도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이밖에 두 손으로 열도록 돼 있는 노트북을 한 손으로도 열 수 있게 제작한 아이디어 상품도 나오는 등 장애인들의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용 정보화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IT업체들도 이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일본IBM이 도쿄 근교에서 ‘액세서빌러티센터’를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화기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일본IBM은 이를 통해 웹페이지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홈페이지리더’와 시각장애인들이 키보드로 브라이유식 점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브라이유편집시스템(BES)’ 등을 개발,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