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자들의 권익보호와 시너지 확대를 위해 추진했던 한국IDC협의회(가칭) 결성이 경기불황 장기화와 업계의 무관심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IDC·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하나로통신IDC(엔진)·한국피에스아이넷 등 주요 IDC업체들은 협의체 구성 논의가 시작된 지난 7월, 조직의 골격에 대한 합의를 8월말까지 도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참여의사를 밝혔던 주요 사업자들이 사업부진과 경기불황을 이유로 관련 모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논의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관련기사 7월6일 14면 참조
협의체 구성을 추진했던 한 관계자는 “정통부가 최근 제정한 ‘IDC 보호지침’을 놓고 업계의 공통된 입장을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협의체 구성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결성이 지지부진한 표면적인 이유는 경기불황이지만 현실적으로 업계 전체적으로 공론화할 사안이 적다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정부측에서도 IDC 협의체 결성을 주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실현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한국통신IDC·KIDC·하나로통신IDC·한국피에스아이넷 등 IDC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7월 모임을 갖고 그동안 가져온 비정기 모임을 정례화하고 이를 통해 IDC업계의 권익을 대변할 한국IDC협의회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올 상반기 결성된 중소전문IDC 사업자들의 모임인 ‘전문IDC포럼’도 매달 모임을 열고 있기는 있지만 단순 친선모임 형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제국·IBR·프리즘 등 7개 중소전문IDC와 호스팅사업자들이 결성한 전문IDC포럼은 그동안 악성 채무 입주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통 고객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추진했으나 고객사들과의 마찰 등을 우려해 실질적인 작업은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