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카이젤 김상도 총괄사장

 “국내 소형가전 산업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만 좀 더 보강한다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 국내판매법인인 카이젤과 생산법인인 우림전자, 해외판매회사인 GPS 등 3개사의 총괄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상도 신임사장은 품질우선주의를 통해 국내 소형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김 사장은 종합상사인 (주)대우, 대우전자에서 각각 18년, 6년간 근무했으며 사장 취임전 제일엔지니어링(현 GPS그룹)의 해외영업업무를 담당하다 최근 GPS그룹의 총괄사장으로 발탁됐다.

 김 사장은 “생활가전제품은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인구증가에 비례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얼마나 좋은 제품을 값싸게 만들어 경쟁력을 키우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값싸고 튼튼하고 오래쓰는 제품을 만들자’ ‘불량품없는 세계 제일의 제품을 만들자’ ‘고객에게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는 판매활동과 서비스에 주력하자’ 등 경영혁신을 골자로 한 3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의 저자인 서두칠 한국전기초자 사장의 책을 사내 필독서로 권장하면서 직원들의 자기혁신 및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이같은 CEO의 기업경영 마인드는 곧바로 생산현장에 전달, 종전의 보수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사라지는 등 양산공장은 현재 소리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수출오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CEO의 경영철학 실천에 자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추석연휴기간 전 직원들이 수출제품의 선적기일을 맞추기 위해 5일간의 연휴 중 3일을 반납, 생산에 몰두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며 기업운영 목표는 이윤창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올해 수출목표 1억달러 달성을 통한 흑자경영기조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조만간 국내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대우인터내셔널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철저한 품질검사에 합격한 중국산 완제품을 카이젤 브랜드로 국내시장에 선보이고 생산단가를 인하할 수 있는 부품도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소싱, 가격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 제고도 회사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철학이다.

 “기술진들은 글로벌마켓에서 통용될 수 있는 제품개발 능력을 갖춰야 하고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외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길러야 한다”며 꾸준한 자기계발을 주문했다.

 그는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해 “미국의 고급 생활가전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우림전자의 주서를 내년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소형가전 유통회사인 WPA와 체결한 연간 700만달러 규모의 푸드-프로세서 사업을 확대하고 독일 최대의 전자통신 유통회사인 메이온사와 수입대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아울러 “국내 세트톱박스 개발업체인 디티뷰로와 공동으로 미국 및 독일의 방송관련 업체에 대한 디지털세트톱박스 공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