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소재 국산화 잇따라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2차전지용 핵심 소재들이 잇따라 국산화돼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기술자립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국산 2차전지가 국제경쟁력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해온 이들 핵심 소재류가 국산화됨에 따라 해외 수출길도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2차전지로 손꼽히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삼성SDI의 경우 소재 국산화율이 약 65% 수준에 달하는 정도. 이는 지난해 30% 정도에 머물던 소재 국산화율에 비해 2배 정도 높아진 것이다.

 리튬이온전지 중 가장 국산화 열기가 뜨거운 분야는 양극소재. 다국적 기업인 벨기에의 UM사는 올초 충남 천안에 연산 1000여톤 규모의 리튬이온전지용 핵심 소재인 리튬코발트타이트를 생산, LG화학·삼성SDI에 공급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인 시트라텍(대표 박청식)은 최근 양극 활물질인 리튬코발트다이옥사이드를 개발, 올 연말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또다른 벤처기업인 제이스켐(대표 전진현)도 리튬코발트다이옥사이드를 개발, LG화학·삼성SDI 등 주요 전지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추진중이다. 또 대기업인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도 리튬코발트다이옥사이드 사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벤처업체인 미래소재(대표 전병기)의 경우도 최근 전지 양극소재에 적용되는 최소 1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니켈 초극박판 양산기술을 개발, 상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해액 부문에서는 제일모직(대표 안복현)이 삼성SDI 등에 공급,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소재 벤처기업인 테크노쎄미켐(대표 정지완)이 독일 머크사와 손잡고 2차전지 전해액사업에 참여했다.

 보호회로 부문에서는 네스콘테크놀러지(대표 서인원)가 선두업체로 나선 가운데 벤처기업이 줄이어 진출하고 있으며 삼성SDI·LG화학도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충·방전기를 비롯한 핵심 설비 국산화에 적극 나서 2차전지 산업 기틀이 점차 튼실해지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