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업체들 미아 찾기 사업 추진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드립니다.’

 지문인식업체인 시큐아이티·트루게이트·디젠트·패스21과 얼굴인식업체인 비전인터렉티브 등 생체인식업체들이 인체특성을 이용한 개인식별시스템이 미아찾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미아찾기사업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문인식기술을 적용하면 미리 입력된 어린이의 지문을 DB로 구축한 뒤 미아발생시 지문을 찍으면 주소와 전화번호, 부모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얼굴인식기술을 이용하면 6만여장에 이르는 미아사진을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이들 업체가 미아찾기에 발벗고 나선 까닭은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이유로 생체인식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있다. 물론 이 행사를 통해 보험상품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효과도 올리고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체인식관련 DB를 확보하려는 실리적인 목적도 있다.

 시큐아이티(대표 이주형)는 경찰청 지문DB 운영 경험을 통해 쌓은 AFIS(Auto Fingerprint Identification System) 기술을 토대로 미아찾기사업을 계획한다. 이주형 사장은 “지문이 범죄수사에 쓰인다는 점 때문에 거부감이 있지만 신기술을 이용해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지문인식에 대한 국민감정이 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문인식 서버사업을 시작한 디젠트(대표 안필현)는 미아와 치매노인 찾기 사업을 위해 경찰청에 샘플모드를 제공했다. 디젠트는 야후코리아·다모임 등의 협력사를 통해 회원의 지문DB를 확보한 뒤 미아발생시 경찰서의 지문인식 단말기를 이용한 검색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얼굴인식업체인 비전인터렉티브(대표 강홍렬)는 한국복지재단 미아찾기센터에 얼굴인식시스템을 제공, 6만여장의 미아 사진DB를 구축중이다. 얼굴인식시스템을 적용하면 미아사진 DB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얼굴이 닮은 순서대로 검색되므로 부모의 사진이나 아이의 다른 사진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이밖에 패스21(대표 김석구)은 지난해부터 미아찾기사업을 기획, 인프라 구축단계를 밟고 있고 트루게이트(대표 김진환)도 미아찾기사업의 수익모델을 준비중이다.

 한국복지재단 미아찾기센터 이재구 팀장은 “미아발생시 3∼6개월이 지나면 아이가 복지시설로 넘겨져 찾기가 훨씬 어려워지므로 미아찾기는 빠른 대응이 필수”라며 “생체인식기술을 이용, 미아찾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