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이버25시>국회의원 곽치영

 나의 사이버 25시-국회의원 곽치영

 

 나는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라면 무릇 사회 각계각층에 존재하는 이견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치코디네이터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에 존재하는 각종 정보를 잘 파악하고 분석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훌륭한 정치코디네이터는 정보코디네이터이기도 한 것이다.

 정보코디네이터에게 사이버세상은 매우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멋진 정보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 사이버세상을 이해하는 일은 참으로 어마어마한 우주를 탐구하는 것과 같은 매력적인 일이다.

 컴퓨터의 폭발적인 보급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사이버세상은 더욱 현실사회와 밀착돼 가고 있다.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몰입하고 중독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사회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부작용 또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청소년은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중 11% 이상이 인터넷 중독증에 걸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음란물·게임·채팅 중독은 심각한 수준이다. 폭탄제조사이트·자살사이트·엽기사이트·폭력게임사이트 등의 영향을 받고 동생을 살인하거나 동반자살하는 등 인터넷 부작용은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한 온라인상에서의 명예훼손은 오프라인상에서 살인행위에 비유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부작용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인터넷의 활성화란 명분하에 인터넷문화가 황폐화되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과 함께 책임을 통감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사이버세상을 따뜻한 인간성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식문화재단의 인터넷문화포럼를 통해 인터넷문화현상에 대한 연구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관련 세미나와 심포지엄 및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활동에 대해 나는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청소년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유해정보 피해 예방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인터넷의 부작용으로 오염되는 사이버세상을 정화하는 것은 작은 캠페인으로 다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나라가 진정한 정보통신 대국이 되기 위해 누구나 정보의 혜택은 누리되, 그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법률안 발의와 정책 제안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사이버 명예훼손의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인터넷은 나에게 휴식과 위안의 공간이다. 지역구 주민이 올린 게시판의 글이나 전자우편을 읽을 때 호된 질책에 겸허해지기도 하고 작은 칭찬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면서 지역구민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때 정치인이 되길 잘했다는 위안을 얻는다. 중고등학생들이 게시판에 도서관을 지어 달라거나 놀이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할 때 얼마나 흐뭇해지는가.

 세계적인 정보통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인터넷 덕분이다. 북마크된 사이트를 통해 선진각국의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트렌드를 검색할 때 작은 휴식같은 편안함을 만난다.

 누구에게나 사이버세상이 휴식과 평화의 공간으로 다가가길, 사이버세상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