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가 가전 신제품 중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시장확대로 급속히 이어지면서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상품으로도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발빠른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앞서 김치냉장고를 PB로 개발, 출시하고 속속 김치냉장고 시장점유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며 할인점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뛰어들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올들어 김치냉장고 시장규모가 120만대에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겨울 김장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온 연말 유통업체의 김치냉장고 PB상품 개발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김치냉장고를 PB상품으로 출시한 업체는 농수산TV·SK디투디·삼성몰 등이며 계획중인 업체로는 이마트 등 할인점과 몇몇 TV홈쇼핑 업체를 들 수 있다.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김치냉장고를 PB상품화한 곳은 SK디투디.
SK디투디(http://www.skd2d.com)는 지난 5월 PB김치냉장고 ‘이쿨(115L)’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김치냉장고 성수기에 대비해 기존제품의 편리성과 기능성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이쿨플러스(140L)’를 출시했다.
이쿨플러스는 대기업의 전문 제조기술과 SK디투디의 상품 기획력이 결합해 기존 동급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만∼30만원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18도의 본격 냉동기능’을 채택해 장기간 보관해도 신선함을 오래 유지한다. 또한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140L급 대용량 콤비형으로 상단부는 도어식, 하단부는 서랍식으로 돼 사용이 편리하다.
농수산품 전문 홈쇼핑 농수산TV(대표 이길재 http://www.nongsusanTV.co.kr)는 TV홈쇼핑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175L급 김치냉장고를 자체브랜드로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농수산TV의 특성을 고려한 장기보관 전용으로 김치보관은 물론, 냉동기능 강화로 육류 등도 쉽게 보관할 수 있으며 가격도 69만9000원으로 동일 규격 제품에 비해 30∼40%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출시 10여일 만에 1500여대나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농수산TV는 곧바로 80L급 소형 김치냉장고를 잇따라 출시해 175L급을 포함, 현재까지 3000대 가량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년에 용량과 기능을 달리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 판매할 계획이다.
식품 전문 농수산TV가 가전제품인 김치냉장고를 PB상품화한 이유는 가정에서 신선식품 관리가 수월해질수록 농수산물의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도 김장철에 대비해 김치냉장고 판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독자 상품으로 김치냉장고를 기획, 지난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몰이 판매하는 김치냉장고는 기존 삼성 ‘다맛’ 제품이지만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는 모델로 20만∼7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유통업체 PB상품의 특징>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 김치냉장고는 일단 값이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대형 가전업체인 만도공조·삼성전자·LG전자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 외에 승부를 걸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농수산TV의 PB김치냉장고의 경우 최고 60만원, SK디투디와 삼성몰 김치냉장고도 기존 동급 김치냉장고에 비해 20만∼30만원 가량 저렴하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대부분 대형 제조업체나 웬만큼 인지도가 있는 업체와 제휴를 통해 개발했기 때문에 기술이나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PB상품을 출시한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또한 기능면에서도 해당 유통업체의 주요 고객에게 유리한 기능을 선별하고 불필요한 기능은 제거하는 등 유통업체의 특성에 맞게 제작된 점도 하나의 특징.
농수산TV의 경우 농수축산물의 장기보관에 유리하도록 장기보관 기능을 강화했으며 SK디투디와 삼성몰의 경우 신세대 및 젊은 주부를 겨냥, 가격적인 메리트를 주는 데 역점을 뒀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