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업계가 극심한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솔루션 업체들이 전략분야 집중공략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컴피아·이네트·파이언소프트 등 솔루션 업체들은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치중했던 B2B 사업을 특정분야에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같은 흐름은 공개형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일반화된 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달아 연기 또는 무산되면서 전략 선회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조달(e프로큐어먼트) 부분에 강점을 갖고 있는 아이컴피아(대표 정혜영 http://www.icompia.com)는 대기업의 전자조달 프로젝트에 집중,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현대, 기아자동차 전자조달 프로젝트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다음달초 오픈할 예정이다. 아이컴피아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현대석유화학 전자조달 프로젝트를 구축했으며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와 프로젝트 계약을 추진중이다.
아이컴피아는 솔루션 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시스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장기적인 IT투자를 진행하는 곳은 대기업이라고 보고 이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 http://www.pionsoft.com)는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공공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은 올해 할당된 예산을 집행해야 하므로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며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최근 중소기업청 전선업종 조합B2B 프로젝트를 따내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으며 문화관광부의 예술종합정보시스템 2차 구축 프로젝트도 LGEDS시스템과 함께 입찰에 참여 수주했다.
이네트(대표 박규헌 http://www.e-net.co.kr)는 최근 전자화폐와 복권, 금융 관련 부문을 적극 공략,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네트는 전통적인 상거래 솔루션 시장이 경직됐다고 보고 새로운 시장 진출에 가속화하는 추세다. 은행권 기업인터넷뱅킹 사업에 집중, 제일은행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타이거풀스코리아의 복권 시스템 구축, 대구 전자화폐 시스템 사업 등에 발을 담궜다.
파이언소프트 이상성 사장은 “B2B 시장이 냉각되면서 솔루션 공급업체들은 경쟁력있는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방법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솔루션 업체들이 같은 분야를 타깃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나름대로 가능성 높은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