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D램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겨냥, 경쟁적으로 중국 D램시장을 집중 육성, 시장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D램업체들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판매망 신설 또는 확충을 통해 현지 PC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메이저업체와 대만기업들이 독주하다시피했던 중국 D램시장은 거의 모든 메모리업체가 눈독을 들이는 경쟁시장으로 변화,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 1위임에도 중국시장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한 삼성전자는 다음달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신설,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국내 영업조직에 중국 영업 전담팀을 신설해 미국·유럽·일본에 이어 차세대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선발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시장 점유율 2위 업체임에도 미국 본사에서 제품을 직접 공급해왔던 마이크론은 최근 샤먼에 반도체 판매와 수주영업을 담당할 사무소를 개설, 현지영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중국시장 1위인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상하이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격상시켜 영업력을 확대, 시장수성은 물론 2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려 35%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독일의 인피니온 역시 중국시장을 돌파구로 삼기로 하고 현지 유통망을 확충해 하이닉스·마이크론 등과 함께 상위권에 포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대만의 윈본드·모젤바이텔릭, 일본의 NEC 등 중국시장에서 선전하는 업체들도 각각 현지 영업조직 확충을 통해 선발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D램시장은 지난 99년 10억7000만달러, 지난해 14억5000만 달러로 급성장하다가 올해는 수요침체로 10억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내년 15억달러, 2003년 25억달러로 등 고속성장할 전망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