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주가가 영업환경 개선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기 주가는 연 4거래일째 상승, 12일 종가는 전일보다 1.75% 상승한 2만9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올들어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2만1700원에 비해 무려 34.10%나 상승한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영업실적의 축소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영업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시설의 유휴로 적자를 기록했던 다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출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월 90억개의 MLCC 생산능력에 비해 상반기 출하량이 월 평균 30억∼40억개에 그쳐 고정비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출하량이 41억개로 증가하고 10월 수주물량이 50억개를 넘어서는 등 현저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배승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컴퓨터·일반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MLCC의 재고량이 지난 3분기가 최고치인 것으로 파악돼 이 분야의 출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생산량의 80%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이동통신 단말기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도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단말기 판매물량이 27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됨에 따라 필수부품인 PCB사업부문의 매출호조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후식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이동통신 단말기 생산규모가 7, 8월 평균 170만대에서 9월에는 240만대로 증가했으며 10월에는 210만∼25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MLB 가동률 호조의 영향으로 하반기 영업마진은 상반기 7∼10%보다 1%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