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株 주도주로 부활하나

 인터넷주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 인터넷포털서비스업체인 야후가 지난 10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촉발된 국내 인터넷주의 강세는 12일까지 이어졌다. 12일 마감된 코스닥시장에선 새롬기술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옥션(5.52%), 다음커뮤니케이션(4.44%), 한글과컴퓨터(2.29%) 등 대표적인 인터넷주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지표역할을 하는 새롬기술은 4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각에선 이번 인터넷주의 상승으로 지난 1월과 4월같은 코스닥시장의 단기랠리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야후는 올 3분기에 매출 1억6610만달러, 주당순이익 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주당순이익 13센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월가의 예상치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야후의 3분기 실적은 침체를 지속했던 “미국의 온라인광고시장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하면서 인터넷주 등 정보기술(IT)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11일 야후 상승에 힘입어 온라인경매업체인 e베이와 온라인서점인 아마존이 각각 4.50%, 8.13% 상승했다.

 뾰족한 모멘텀을 찾지 못했던 국내 인터넷주는 ‘야후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야후 실적발표로 인터넷 3인방을 비롯한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인터넷주의 강세가 코스닥시장의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단기랠리’에 대한 기대감마저 낳게 하고 있다.

 인터넷업체들의 수익개선 노력도 긍정적이다. 다음커뮤티케이션은 ‘메일유료화’를 통해 4분기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인터파크도 흑자경영을 위해 매출 위주에서 영업이익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업체들이 최대 현안인 수익창출 능력을 가시화하고 있다”며 “유료서비스의 성공여부와 온라인광고 매출에 따라 주가움직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주의 제한적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야후효과가 그동안 인터넷업체 주가를 짓눌렀던 외부(미국시장) 악재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수익모델부재) 악재까지 떨쳐버리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옥션·인터파크 3사는 올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손실이 전분기대비 24.9%나 확대된 52억82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또 인터넷주의 경우 실적개선에 의한 상승모멘텀 부재로 낙폭과대에 따른 제한적인 등락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점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의 바닥이 곧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3분기 실적개선 업체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