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 세계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4분기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전망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광호)가 정통부의 의뢰를 받아 400여개 소프트웨어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수치가 전분기의 122보다 훨씬 낮은 74로 나타나 소프트웨어 산업경기가 극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결과는 투자심리 위축, 구조조정 지연, 미국 테러사건 등의 영향으로 소프트웨어업계 경영자들이 소프트웨어 산업 경기를 좋지 않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부 영역별로 보면 내수부문 BSI가 121, 수출부문 83, 설비투자 112, 연구개발 투자 130, 자금사정 106, 고용전망 117, 채산성 94 등으로 나타나 수출 및 채산성 부문에서 악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기업경쟁력 강화의 전제조건인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설비·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술경쟁력 향상에 있어선 밝은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자금사정 BSI가 기준치(100)를 소폭 상회하고 있으나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악화, 벤처캐피털 투자기피, 코스닥 등 제도권 금융시장 침체, 은행권 및 사채시장의 높은 어음할인률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웨어 산업 부문별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분야 73, 시스템통합 분야 66, 디지털콘텐츠 개발서비스 분야 104 등으로 나타나 디지털 영상, 디지털 출판, 게임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제외한 소프트웨어 산업 전분야에서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매출액 1억원 미만 73, 1억∼10억원 73, 10억∼100억원 79, 100억원 이상 53으로 나타나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전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억원 이상 대기업에서 종합적인 경기를 가장 어둡게 내다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어설명> BSI란 경영자들이 현재의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예측한 지수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상태고 100 이하이면 경기가 점차 악화됨을 의미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