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따라 희비 엇갈려

 

 오는 25일(미 현지시각) 윈도XP 출시를 앞두고 국내 관련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윈도XP 출시가 먼저 보안·포털업체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며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와 PC·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부분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다이얼패드를 윈도XP에 탑재한다는 소식으로 새롬기술이 12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등 갑작스런 수혜주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새롬기술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 대신증권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다이얼패드가 윈도XP에 탑재되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새롬기술의 유료회원 증대 및 향후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보안주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늘고 있다. 윈도XP에 보안패치파일이 탑재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 윈도XP의 보안 수준이 업그레이드될 경우 일부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CSFB증권은 최근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윈도XP 출시의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이 감소할 것을 우려, ‘매도’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윈도XP의 행보에 따라 최근 나타났던 인터넷주 상승세에서 소외됐다. 익스플로러 자체가 인터넷 포털기능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윈도XP에 메신저가 탑재될 것이란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윈도XP 출시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됐던 PC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주들은 제한적인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운용체계(OS)의 도입은 언제나 PC와 반도체·PCB 등 하드웨어 분야의 고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하지만 윈도XP가 시장을 휩쓸 만한 혁신적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경기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점도 당초 기대감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윈도XP 실시초기 수혜가 예상됐던 유통업체의 수혜도 부분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공식 복제업체인 정문정보의 경우 마진율이 낮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유통업체인 다우데이타는 향후 윈도XP가 온라인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너무 큰 기대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구창근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윈도XP 출시가 국내 관련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윈도XP가 출시되더라도 본격적인 매출은 내년 이후에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판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