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부산벤처플라자&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결산

 정보기술(IT)과 벤처산업 통합전시회로 마련된 ‘2001 부산벤처플라자&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가 14일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성황속에 폐막됐다.

 부산전시컨벤션센터 제1전시실에서 계속된 이번 행사는 나흘간 총 5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전시회를 둘러본 것으로 집계돼 지역업계와 일반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전시회는 주요 정보기술기업과 솔루션업체, 게임업체와 바이오벤처기업 등 지역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내용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또 출품제품의 기술수준도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또 일본 후쿠오카시 사절단 30여명이 전시장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줌텍네트워크사의 장국성 대표 등 대만의 투자자 7명도 이번 전시회를 참관, 부산전시회가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회의 최대 성과는 지역게임업체의 공동발전을 목표로 하는 부산게임협회가 정식 출범한 것이다. 특히 부산게임협회는 밉스소프트웨어·메가폴리소프트웨어·모노블록·지니테크·AIM테크놀러지 등 부산의 10개 게임업체들이 참가해 13일 정식 발족됐으며, 이번 전시회에 공동게임관으로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였다.

 개별부스로 참가한 지역게임업체도 제작중인 게임을 이번 전시회에서 대거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세안아이티는 대만 인스리아사와 계약금 100만달러에 로열티 20%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한 온라인게임 ‘에폭’ 베타판과 애니메이션 툴 등을 출품했다. 유즈드림의 ‘무혼’, 율도국의 ‘엽기농장’ 등 지역게임업체들이 개발중인 다양한 게임도 선보여 게이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월드사이버게임즈 부산예선전과 프로게이머 시범경기가 행사기간에 전시장 내 설치된 특설게임장에서 개최돼 게임에 대한 열기를 더했다.

 바이오벤처분야에서 지역벤처기업이 크게 약진한 것도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부산유전체연구센터를 비롯한 SJ하이테크·바이넥스·송호식품개발·오리엔탈바이오텍·윌바이오텍 등 부산의 바이오벤처기업들은 그동안 개발한 바이오 신기술과 신제품을 출품, 바이오벤처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표출했다.

 외국계 IT기업들의 활약상도 두드러졌다. 이달말 출시를 앞둔 윈도XP를 출품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는 윈도XP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네트라 솔루션세트와 코발트 제품군,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도 큰 관심을 모았다.

 행사기간에는 부산-후쿠오카 IT코리도사업의 일환으로 양국 IT전문가들이 참가하는 ‘한·일 학술심포지엄’과 게임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게임개발기술 세미나’가 함께 열려 부산지역 IT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올해의 부산벤처기업인상 시상식과 비트컴퓨터 조현정 사장의 초청강연회도 열려 최근 위축되고 있는 정보기술과 벤처분야 지역업계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