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윈도XP 독점 조사 움직임

 유럽연합(EU)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PC 운용체계인 윈도XP에 대해 독점 여부를 공식적으로 조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윈도XP의 불공정 여부에 대해 미국에서도 이를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만일 EU가 윈도XP의 독점 여부를 공식적으로 조사한다면 MS가 공을 들여온 윈도XP의 성공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http://news.ft.com/news/industries/infotechnology)에 따르면 EU 경쟁위원회 의장 몬티는 이달 25일 공식 선보이는 윈도XP의 독점 여부에 대한 사전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쟁위원회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몬티 의장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윈도XP에 결합(번들링)하는 것이 반경쟁적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MS에 그동안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언급했다.

 아멜리아 토레스 경쟁위원회 대변인은 몬티 의장이 윈도XP의 독점 여부에 관한 공식적 조사 의뢰서를 아직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몬티 의장이 윈도XP에 대해 새로운(공식적) 조사를 명령하거나 현재의 선조사를 연장하는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윈도XP가 독점으로 결론난다면 MS는 연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U의 움직임에 대해 MS 대변인은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독점과 관련된 질문을 위윈회가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95년 선보인 윈도95 이후 MS에 가장 중요한 제품인 윈도XP는 인스턴트메시징·디지털사진 애플리케이션·비디오 소프트웨어 등 이전 윈도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하고 있다.

 MS의 윈도(운용체계) 매출액은 지난 회계 연도(6월에 마감)에 80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총 매출의 31% 수준이며 수익면에서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MS의 내년 윈도 라이선스 중 윈도XP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