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폰트) 개발업체들이 기존의 서체 패키지의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업그레이드판을 새로 내놓거나 정보가전 또는 이동통신단말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서체 개발 및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양정보통신·윤디자인·산돌글자은행 등 서체 개발업체들은 기존의 IBM호환 PC 및 매킨토시용 서체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새로 개발해 판매에 나서거나 웹환경 또는 PDA·세트톱박스·전자책 등 각종 정보단말기에 적용 가능한 서체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서체 개발업체들은 최근들어 휴대폰·PDA·세트톱박스·전자책 등 정보단말기를 중심으로 서체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 통신사업자·가전업체·전자책·포스트PC제품군 업체들과 공동으로 새로운 서체 개발및 적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양정보통신(대표 강경수)은 지난 8월 기존의 서체 패키지인 ‘묵향 2.5’의 업그레이드판인 ‘묵향 3.0’을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묵향 3.0은 91종의 한글서체와 1만6000자에 달하는 확장 한자서체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한양은 이 제품과 별도로 웹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한글서체인 웹폰트 개발을 비롯, 휴대폰·PDA·세트톱박스 등 정보가전 단말기용 서체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서체 명필·디자이너·윤소호·국민서체 등 다양한 서체 패키지를 공급중인 윤디자인연구소(대표 윤영기)는 유명 서예작가들의 서체를 디지털화한 서체 패키지인 ‘필’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홈페이지 제작사들이나 웹서비스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웹폰트를 개발, 이르면 이달말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산돌글자은행(대표 석금호)도 최근 새로운 서체를 대거 추가한 ‘폰트 앤 조이’와 ‘T스퀘어’ 등 서체를 새로 개발, 판매에 들어갔으며 연말까지는 웹폰트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산돌측의 한 관계자는 “서체 시장이 그동안 연간 120억원 규모에 머물렀으나 향후 인쇄출판물 등 오프라인 정도의 해상력을 갖는 서체의 수요가 온라인이나 정보단말기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의 서체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