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IT경기 올해 저점으로 내년부터 점진 성장

 미국 테러 후폭풍에 휩싸인 세계경제가 올해 말을 기점으로 바닥을 치고 2002년 점진적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경제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 정보기술(IT)산업 경기는 테러 이전 최악의 예상보다 2%포인트 더 떨어진 3% 성장을 바닥으로 삼아 내년 5%의 성장률에 이어 2003년 10% 이상의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 IT경기와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한국의 IT경기·경제지표도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17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와 전자신문사 공동주관의 2002년 정보통신산업 전망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IT시장조사기관인 IDC가 ‘2002년 미국IT산업 전망 연구보고’를 통해 발표한다.

 또 IDC는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IT산업 및 세계경제에서 분명히 알아야 할 10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이는 △경제조건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 △IT예산도 최악으로 꺾이지는 않을 것 △경기반등이 곧 이뤄질 것 △e비즈니스가 반등을 주도할 것 △소프트웨어가 성장세를 이끌 것 △윈도XP가 대박을 이룰 것 △모바일대전이 시작될 것 △고용조건도 양호해질 것 △해외철수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 △지금이 움직일 적기라는 것 등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IT경기 전망 외에 직접적인 테러피해를 피해간 유럽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3세대(G) 이동전화 대전이 불붙으면서 경기반등을 추동할 것이고 거대 중국시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편입에 따라 전례없는 세계 IT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발표돼 내년부터 세계 IT경기는 점진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