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과 정보통신장비용 커넥터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전제품용 커넥터가 주력으로 등장, 업계의 불황 돌파구가 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DVD 등 디지털기기와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신규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커넥터의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 업계의 매출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업체들은 특히 LCD창이 달린 냉장고, 서랍 달린 김치냉장고, DVD와 VCR를 합친 삼성전자의 콤보 같이 가전제품이 여러 기능을 갖춰감에 따라 필름형 커넥터 등 소형제품을 중심으로 커넥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몰렉스(대표 정진택 http://www.molex.co.kr)는 스루홀(though hole) 타입 커넥터와 필름형 커넥터를 중심으로 3분기부터 수요가 급격히 신장되고 있어 지난해 960억원의 매출에 이어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 김성근 이사는 “겨울에 생산되는 에어컨 신제품 등의 물량이 늘어나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며 “최근 가동을 시작한 광주공장에서도 당초 계획과는 달리 기판과 전선을 잇는(wire-board) 커넥터 등 가전용 부품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호전자(대표 최연학)는 DVD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전기 대비 30∼40% 매출이 올라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400억원대 매출을 기대했다.
PC용 커넥터를 주력사업으로 하던 연호전자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PC시장과 달리 DVD, 캠코더, LCD 모니터, 백색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커넥터의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연호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대부분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에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DVD, 백색가전 등의 해외생산거점을 마케팅의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AMP(대표 김홍규)는 가전 분야에서 지난해 매출을 조금 상회하는 성적을 올렸으나 최근 지멘스 계열 릴레이업체인 OEG를 흡수합병해 이 부문을 포함하면 전년 대비 140% 가량 성장했다.
AMP 관계자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국내 업체들의 생산량이 늘어나지만 해외기지를 통한 생산이 많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인 한국AMP 매출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겨냥한 고품질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매출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