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게이트가 육군에 공급한 단말기 및 솔루션을 이용한 온라인 지문인증 서비스가 다음달부터 상용화되지만 정작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단말기 보급 미비를 이유로 주춤거리고 있어 시장 형성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지문인식 단말기 및 PC보안 솔루션 판매로는 사업성이 부족해 온라인 인증 사업(CA:Certification Authority)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이 불리하다고 판단, 트루게이트의 성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인증서비스를 계획했던 업체들이 아직도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B2C에 적용하기 위해서 선행돼야 할 단말기 보급문제 해결이 요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휴노테크놀로지가 한국통신과 함께 설립한 이핑거사인은 이달중 서비스를 개시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개점휴업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통신과 그외 회원사를 모집, 개인인증 서비스와 지불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최저 5만여원에 이르는 지문인식 단말기의 보급이 미진해 한달 전부터 사업을 보류한 상황”이라며 “당초 생각처럼 회원사의 공동부담으로 단말기를 무료 공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국정보인증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회원사 다수를 확보, 공인인증 서비스 사업을 준비해온 패스21(대표 김석구)도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트루게이트의 경우 군정보화 교육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초 그린 수익모델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단말기 보급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 주도권 다툼을 이유로 타사의 단말기와의 호환성을 확보하지 않는 업체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와 기업 등 폭넓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익모델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저가의 단말기를 노트북이나 PC에 기본사양으로 부착하는 등 보급이 최우선”이라며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현재 주도 업체들이 타사의 단말기도 자사의 솔루션에 이용할 수 있는 호환성 확보에 나서는 등 공동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