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기간 28개월의 결정체, 한국전력기술 디지털 라이브러리’
한국전력기술(대표 http://www.kopec.co.kr)은 최근 전사적 정보 유통관리 시스템인 디지털 라이브러리(digital library)를 구축했다. 지난 98년 이 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에 들어간 지 어언 28개월여만이다.
한국전력기술은 원자력발전소의 종합설계(architecture engineering)와 원자로계통(NSSS) 설계라는 양대 핵심부문을 모두 설계하는 세계 유일의 발전소 설계 전문회사로 지난 75년 설립됐다.
한국전력기술은 그동안 영광 3·4호기, 울진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설계를 비롯해 북한 신포에 건설중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원자력발전소, 영광 5·6호기, 울진 5·6호기 설계 등 우리나라 발전사업의 핵심업무를 담당해 왔다.
원자력발전은 규모가 방대하고 전문적인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과 차이가 있다. 원자력·화력·수력 등 각종 발전소는 설계되는 과정에서 평균 약 50만건의 자체 생산 도면과 문서, 공급자 및 참고자료 등이 생산된다. 한국전력기술은 이같은 자료의 수집·분류·가공·데이터베이스화를 목적으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완성했다.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발전사업의 특성상 향후 30∼40년간 운영될 발전소에 있어 기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한국전력기술의 설명이다.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지금까지 분산된 서버환경에서 관리되던 수많은 자료를 디지털로 융합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사내 그룹웨어와 설계관리시스템을 연계해 통합검색서비스 지식포털로 구현됐다.
이 시스템은 자료관리시스템(NMS)·전자출판시스템(EPS)·전자기록물시스템(ERS)·정보공유시스템(KSS) 등 4개의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자료관리시스템은 단행본이나 연간발행물 등 비전자(non-electronic)형태로 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서·편목·대출·폐기하는 것이다.
전자출판시스템은 각종 절차서·보고서·논문 등 생산기술자료의 전문을 온라인 디지털북(digital book)형태로 제공한다. 전자기록물시스템은 사내에서 전자파일형태로 생산된 모든 사업성과물, 행정문서 및 사업이력정보 등을 수집하고 관리한다. 지식공유시스템은 사내 축적된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해 새로운 지적자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임직원들은 e서치(e-search)기능으로 행정문서, 발전소 지식정보, 진행사업 등을 원문으로 검색할 수 있다. 또 e레코드(e-record)로 발전소 현장기록 등을 동영상으로 보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임직원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웹에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TG인포넷(대표 김남욱)에 의해 개발된 이번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문서의 메타정보나 원문색인기능을 제공하는 에프티알 엔진(FTR engine), 원작파일을 관리하는 확장성표기언어 리포지터리(XML repository), 다양한 형태의 원본파일을 PDF로 전환해 주는 소프트웨어 등 총 23종의 요소기술이 적용됐다.
한국전력기술의 정기애 기술정보자료팀장은 “이번 시스템의 도입으로 자료의 중복구입을 방지하고 도면필름을 제작하거나 인쇄하는 비용을 절감한 것이 눈에 띌 만한 성과”라며 “과거 사업기록물이나 문서를 간편하게 검색하고 활용함에 따라 업무의 질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