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채널은 그동안 리빙TV와 바둑TV가 케이블TV 시장에서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저 채널들은 홈쇼핑이나 영화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보다는 특정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에 새로 PP사업에 뛰어든 대표적인 레저 채널은 타이커풀스인터내셔널의 ’스피드레저채널’과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의 ’여행레저TV’, ’한국위성바둑TV’ 등 3개 채널이 있다.
새로 등장한 3개의 레저 채널 중 리빙TV와 여행레저TV가, 바둑TV와 한국위성바둑TV가 서로 비슷한 영역을 다루고 있어 경쟁이 예상되는 반면 스피트레저채널은 자동차 경주 등을 주로 다룬 다는 점에서 경쟁자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리빙TV의 경우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최근 주말시간 대에 경마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나 시청자들의 호응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레저 장르의 경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면 바둑TV는 바둑 마니에에 힘입어 많지는 않지만 확실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있다.
새롭게 레저장르를 개척해야 하는 신규 레저 채널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규 레저채널들은 케이블TV에서 기존 채널과 직접적인 대결을 벌이기 보다 우선 위성을 통해 시청자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어서 당분간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힘 기르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위성바둑TV(대표 박원표)는 위성을 통해 바둑 마니아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주요 콘텐츠는 바둑대국 중계해설, 바둑교육 강좌, 바둑뉴스·정보, 바둑해설, 바둑드라마, 바둑영화, 바둑탐방, 바둑일화, 아마추어 바둑참여, 온라인을 통한 양방향참여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나갈 계획이다.
편성비율의 경우 자체 제작을 60%로 잡고 방송 초기 자체 제작 기반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외주 제작도 36.13%로 활성화해 바둑문화의 다양화 추구로 시청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문화적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도 대거 편성할 계획이다.
여행레저TV(대표 정봉채)는 일단 위성방송을 통해서만 방송을 내보낼 방침이다. 여행레저TV는 실제 여행에 꼭 필요한 각종 정보제공은 물론 여가 상품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포털 서비스 제공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위성채널과 인터넷을 연계해 여행레저에 필요한 모든 정보과 구매가이드, 쇼핑 등이 가능하도록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스피드레저채널(대표 김종문)은 20대부터 50대까지를 타깃으로 해 카레이싱과 모터사이클 등 레이싱 경주를 주로 방영할 방침이다.
편성 내용은 레저 중계와 교양, 레저 정보, 오락 등으로 다양하게 꾸미고 이중 교양 프로그램의 비중을 36%로 가장 높게 편성해 놓았다.
또 자체 제작보다는 외주제작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림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생동감있는 프로그램들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체육복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소개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다양한 레저에 흥미를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