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 모처럼 대장株 `이름값`

 

 주식시장에서 새롬기술의 기세가 등등하다. 오는 26일 선보일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XP에 새롬기술의 미국 자회사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의 다이얼패드 유료화 서비스를 탑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새롬기술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지난 12일 MS와의 공조선언 후 이틀 연속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최근 1주일 동안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1만150원이던 주가가 15일 현재 1만4650원까지 올랐다. 일각에선 새롬기술의 MS공조가 지난 99년 코스닥등록 당시 다이얼패드의 선풍적인 인기와 맞먹는 주가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새롬기술 관련 애널리스트들도 새롬기술의 MS효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새롬기술이 MS를 통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의 수익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롬기술이 MS와의 공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데이터음성통합(VoIP) 등 신규사업에도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윈도XP에 다이얼패드가 탑재되면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의 손실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롬기술의 올 상반기 지분법 평가손실 116억원 중 89억원이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했다.

 새롬기술도 이번 MS와의 제휴로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 브래드 갈링하우스 사장은 “윈도XP의 다이얼패드 탑재는 인터넷전화서비스의 매출증대와 재무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훈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수억명에 이르는 MS의 윈도 사용자들에게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 다이얼패드를 마케팅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제휴로 수익모델 부재로 고전했던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반면 MS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윈도XP가 위축된 PC경기로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새롬기술의 수익개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이얼패드가 탑재되는 MS의 MSN 메신저의 다섯가지 인터넷전화(PC2Phone) 서비스 중 다이얼패드가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MSN 메신저는 기존 독점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넷투폰을 포함해 콜서브, 델타스리, 다이얼패드, 텔아스 등 5개사의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던 다이얼패드의 유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라며 “윈도XP의 다이얼패드 탑재가 수익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