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SW벤처기업이 캄보디아 행정전산망 사업을 수주했다.
국산DB 개발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2000만달러 규모의 캄보디아 행정전산망 사업을 수주하고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외국 정부의 국가적인 행정전산망 프로젝트를 국내 업체가, 그것도 대형 SI업체가 아닌 중소 벤처기업이 수주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성과로 한국의 IT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2000만달러(250억원) 규모로 캄보디아에서는 초대형 사업인데다 순차적으로 추진할 2, 3차 후속 정부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사업의 잠재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남아 지역의 허브국가로 자리잡고 있는 캄보디아의 위상을 감안할 때 동남아 다른 지역의 IT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경기침체로 위축돼 있는 국내 IT산업에도 큰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캄보디아 정부와 행정전산망 프로젝트 주사업자계약을 맺은 한국컴퓨터통신은 최근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 정부가 지난 4월 맺은 EDCF 협정에 대한 최종 작업을 마무리해 자사의 캄보디아 행정전산망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태평양 법무법인을 통해 본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내달 초 캄보디아 재무부와 수출입은행간 차관 약정(loan agreement) 체결이 끝나는 대로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개발을 포함한 운영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앞으로 캄보디아 부처별로 산재된 행정업무를 통합, 전산화하고 단일한 정부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토지, 주민, 자동차 등의 관련 정보에 대한 방대한 DB 구축작업을 통해 e정부 구현과 행정정보화 실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7개의 국내 중소업체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우리나라 행정전산망의 컨설팅·감리업무를 맡아온 한국전산원에 컨성팅·감리업무를 맡겨 성공적인 전산망 구축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99년부터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캄보디아 정부와의 합작사인 유니SQL캄보디아 설립을 기점으로 프로젝트 계약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돼 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