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불황 극복 위해 e비즈니스 투자 늘려라

‘불황일수록 e비즈니스 투자를 멈추지 말라.’

 최근 기업들이 경기악화를 이유로 연초 구상했던 e비즈니스 전략의 실행을 늦추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디지털경제시대의 경쟁력으로 상징되는 e비즈니스 투자가 결코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비즈니스 전문가들은 핵심 기반을 강화하는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는 집중하고 e비즈니스 개념부터 재정립해 구매효율화, 공급망관리 강화, 대체상품 개발에 e비즈니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특히 e비즈니스가 또다른 신규 사업이 아니라 기존 사업과 연계된 새로운 형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를 절대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e비즈니스 투자 줄고 있나=그동안 불황일 때마다 기업내에서 IT에 대한 투자가 제일 먼저 축소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이해돼왔다. 게다가 올해 닷컴기업들의 몰락과 B2B시장의 침체는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최근 KRG 자료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올해 IT투자 증가분은 연초 예산증가율 예상치를 밑도는 10% 미만에 머물 전망이고 경기후퇴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인해 2002년 IT투자도 감소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연구위원은 “e비즈니스로 제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신시키는 장기적인 추진노력이 절실하다”며 “현재의 불황극복을 위해 불요불급한 부문은 축소해야겠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적 목표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닷컴기업 도산, 주가하락으로 e비즈니스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도 미국 제조업체들이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예산을 소폭이나마 작년대비 증대시켰다는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구매효율화 위해 e마켓 적극 활용=이번 불황의 특징은 기존 불황때와는 달리 인터넷이란 새로운 채널이 있다는 점.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황극복의 대표적인 영역이 구매를 포함한 물류분야이며 그동안 이의 효율성 증진에 많은 기업들이 노력해 왔다. 이 연구위원은 “아직 성숙되지 않거나 기존 거래관행상의 문제로 활성화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e마켓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매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재고최소화나 수요위축에 대한 시장대응에도 인터넷 채널의 활용은 유효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다수 경영혁신 방법이 불황시기에 나타났던 것처럼 이번 불황이 인터넷 활용의 확산에 장애가 되고 있는 고착화된 체질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협업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라=디지털경제의 충분조건 중 하나는 협업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부분의 기업이 사내에 국한된 효율성 증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효율성 증대방안을 수립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실제로 공급망관리가 제대로 실현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임이 판명됐다.

 LGEDS시스템 김대훈 상무는 이번 불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e비즈니스를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으로 활용하라고 충고했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기업내 사용되고 있는 기술들이 포괄적인 청사진내에서 이루어지는지 점검하고 표준화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비즈 활용한 대체상품 개발하라=디지털경제에는 제조업체도 서비스업체로의 변신이 중요하다. 김대훈 상무는 e비즈니스 투자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해 대체상품을 개발할 것을 조언했다. 이른바 불황극복을 위한 상품/서비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다. 특히 상품개발과 더불어 서비스 시행과정에서 e비즈니스를 활용해 고객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