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펜티엄4 중앙처리장치(CPU)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인텔이 펜티엄4 CPU가격을 지속적으로 인하해 온 데다 최근 PC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펜티엄4 CPU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펜티엄4 CPU의 공급량이 수요에 못미쳐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공급부족 현상이 가장 심한 기종은 423소켓형 펜티엄4 1.5㎓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유통물량이 부족해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478소켓형 펜티엄4 1.5㎓와 그 이상의 상위 기종도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423소켓형 펜티엄4 1.5㎓의 경우 지난달 중순 17만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계속 오르기 시작해 불과 4주만인 16일에는 4만5000원이 오른 21만5000원을 돌파했으며 478소켓형 1.5㎓도 지난달 말에 비해 3만원 가량 올랐다.
인텍앤컴퍼니와 삼테크·제이씨현시스템 등 국내 인텔 대리점 3사는 지난달 공급부족 현상을 예상해 미리 업체별로 1만∼1만5000여개씩 재고를 확보해 놓았지만 이미 대부분 소진되고 현재는 수천개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사는 인텔로부터 478소켓형 제품을 공급받고 있으나 한 업체당 월 3000개도 되지 않아 시장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텔은 대리점에 1.5㎓보다는 공급상황이 나은 1.4㎓를 판매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대리점조차 CPU공급이 원활치 않게되자 부품수입업체들은 최근들어 CPU 수입활동을 적극적으로 재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만·홍콩 등지로부터 423소켓형 펜티엄4 CPU를 집중적으로 수입, 판매하고 있으나 그나마도 조금씩 시장에 내놓고 있어 가격안정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사는 이같은 공급부족 현상은 478소켓형 펜티엄4 CPU의 공급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께부터는 478소켓형 제품의 공급이 다소 원활해질 것으로 보여 제조업체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박스 정품은 12월에나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말까지는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