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플레이닝 사업 포기 속사정

 국내 송출대행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비전플레이닝(대표 김대화)이 최근 사업 포기를 최종 결정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비전플레이닝측은 최근 송출대행사업을 위해 한국통신에 신청했던 전송망 청약서를 취소하고 국내에서는 앞으로 방송 시스템통합(SI) 및 파나소닉 장비 에이전시 사업에만 주력키로 결정했다.

 일본에서 스카이퍼펙TV의 10여개 채널 송출을 대행해주고 있는 비전플레이닝은 99년 국내 지사 설립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을 대상으로 가장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위성방송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졌던 신규 채널들이 대부분 탈락하고 위성방송의 연내 개국마저 불투명해지면서 비전플레이닝은 사업 추진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직접 송출센터를 건립해 단독으로 사업을 운영하려 했던 방침을 바꿔 국내 사업 파트너를 찾아나선 것도 이같은 불안한 국내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까지 크레지오닷컴·채널브이코리아·온미디어 등과 지분 및 설비 투자 논의가 오갔으나 번번히 무산되고 말았다.

 또 새롭게 송출대행사업에 나선 한 중앙방송 Q채널의 행보도 비전플레이닝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비전플레이닝의 중도 하차에 대해 송출대행 사업자들은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역시 4∼5개 신규 위성방송 채널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다 이들 PP의 사업 성공 여부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Q채널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PP의 한 관계자는 “Q채널을 선택한 것은 가격보다 방송 사업을 운영해 왔다는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 때문이었다”면서 “대부분의 신규 송출대행 사업자들이 다소 불안정한 여건 아래 사업을 준비중이라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