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채널은 신규 채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장르다. 국내 게임 전문 채널의 역사는 지난해 7월 온게임넷 개국으로 시작돼 현재 4∼5개의 경쟁 채널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등 단기간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의 성장과 PC 인프라의 확충, 게임 유저의 폭발적 증가는 게임 전문 채널간 시장 확보 경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복수PP 및 지상파 방송사들의 게임 채널 진출 성향은 두드러진다. 복수PP인 온미디어의 등장에 이어 MBC플러스가 운영하는 겜비씨·KBS가 지분 투자한 겜TV 등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위성방송이 게임 장르에서만 3개 채널을 선정함으로써 양방향 부가 서비스 개발 등을 무기로 내세운 신생 게임 채널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재 케이블TV 시장에서는 기존 독점 사업자인 온게임넷과 후발 사업자인 겜비씨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온게임넷(대표 담철곤)은 시장 선발 주자로서 확보하고 있는 폭넓은 시청자를 바탕으로 ‘게임 종합 미디어’를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온게임넷은 현재 5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온게임넷 닷컴’을 단순한 채널 홈페이지가 아닌 실시간 온라인 매체로 운영하는 한편 핀란드 양방향 게임 전문 업체인 ‘사락사’와의 계약으로 시청자 전화 참여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또 위성방송 채널 진입은 실패했지만 투니버스 등 온미디어의 위성 채널에 게임 프로그램을 부편성하는 방식으로 위성방송 시장에서도 온게임넷의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후발 사업자 중에는 위성방송 및 케이블TV 시장에 동시 진출한 겜비씨(대표 곽성문)가 두드러진다. 겜비씨는 기존 케이블 프로그램공급업자(PP)인 룩TV의 장르를 변경해 단기간내 다수 케이블TV 방송국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기존 채널이 게임 리그 방송에 치중했던 반면 교육적인 측면이 부각된 프로그램 및 PC·아케이드·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을 소개함으로써 게임 프로그램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신규 게임 채널들은 경쟁 채널과의 차별화 전략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신생 사업자들은 위성방송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삼부토건·에이텍 등이 대주주로 참여, 자본금 120억원 규모로 출발한 올게임네트워크(대표 김이경)는 게임 채널인 ‘GGTV’ 개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GTV’는 위성방송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양방향 채널’ 운영을 위해 현재 국내 기술에 기반한 관련 시스템 구축 및 모바일 게임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BS가 지분 참여한 스카이 겜TV(대표 박장순)는 개국 초기부터 ‘세계가 함께 보는 게임방송’을 모토로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국내 위성방송 시장은 물론 지난 1년간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미 미국·일본·대만 등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중 연예인 게임 리그’와 같은 국제적인 게임 리그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