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제품공급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노하우도 함께 제공해 국내 통신업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수 있게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지난 3월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사업부가 분사한 아기어시스템스의 박수달 한국지사장(49)은 1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박수달 지사장은 “아기어의 일반패킷무선서비스(GPRS) 칩 솔루션을 활용해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 개발한 클라스8 유럽형이동전화(GSM) GPRS 단말기는 파트너십의 좋은 예”라며 “통신산업 전 분야에서 국내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우리나라 통신업체들의 최첨단 제품에 대한 개발 열기는 그 어느 나라보다 뜨겁다”며 “루슨트로부터 독립한 이후 더욱 신속하게 국내업체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기어시스템스는 지난해 45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통신용 반도체부문에서 세계 1위다. 반도체 설계뿐만 아니라 벨연구소에서 축적한 풍부한 시스템 설계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난 97년 독일 옵티마이(Optimay)를 인수해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갖췄다.
아기어는 이러한 토털솔수션을 한국 통신업체들에 제공해 최첨단 이동전화단말기 개발에 한몫을 하려 한다. 또 수요가 급증하는 무선 랜을 비롯해 광대역 액세스, 데이터·음성 결합 스위치부문 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기어시스템스코리아의 20명 인력 대부분이 엔지니어다. 본사의 ‘파트너십’ 전략에 따라 주로 기술지원에 집중한다.
박수달 지사장은 “분사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국내업체들과의 제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아기어시스템스코리아는 외국업체의 한국지사 이상의 의미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