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I 2단계 사업 경쟁 본격화

 초대형 국방정보화 프로젝트인 육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구축 2단계사업 수주를 위한 시스템통합(SI)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국방부 조달본부가 16일 응용개발분야 2단계 C4I사업에 대한 제안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당초 예상대로 삼성SDS-LG전자, 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등 2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가했다.

 이번에 발주된 2단계 C4I사업(2001.7∼2002.12)은 기반체계 구축을 응용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사업으로 총 예산규모가 77억원이다.

 C4I사업 수주를 위해 삼성SDS-LG전자 컨소시엄은 방위산업분야에서 실제 개발경험이 있는 삼성텔레스·LG이노텍 등을 협력회사로 끌어들였으며 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에는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전자 등이 가세했다.

 이처럼 국내 빅5권 SI업체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2단계 C4I사업 수주를 위한 양 진영간 불꽃튀는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2단계 C4I사업을 수주하는 SI업체가 향후 지속적으로 전개될 3단계 육군 C4I사업은 물론 해·공군의 C4I 본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SI업체 한 관계자는 “1단계 C4I사업을 수행중인 삼성SDS 컨소시엄과 그동안 국방정보화분야에서 우위를 점해온 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이 이번 C4I사업권을 놓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술(95) 및 가격(5)의 평가비율로 볼 때 기술력 중심의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겠지만, 2단계 C4I의 경우 장비 도입 비중이 높아 가격경쟁력도 사업수주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번 2단계사업에는 1단계 C4I를 통해 구축되는 기반체계를 통합하는 작업도 포함돼 있어 1단계사업을 수행중인 삼성SDS 컨소시엄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SDS-LG전자 컨소시엄의 경우 1단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용제품 교체문제로 국방부와 마찰을 빚었다는 점이 2·3단계 사업 수주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2단계 C4I사업자 선정을 다음달까지 마무리하고 1단계 C4I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총 300억원 규모의 3단계 C4I사업(2001.12∼2003.12)에 착수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