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마트로는 안된다.’
전사DW를 강조하고 있는 NCR가 데이터마트식 접근으로는 기업의 통합된 비즈니스 관점을 지원할 수 없어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강한 주장을 펴며 고전적인 전사DW대 데이터마트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NCR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한 2001 NCR 파트너스 유저그룹 콘퍼런스에서 데이터마트 무용론·불가론을 강력히 주장하며 기업들은 전사적인 데이터통합 관점에 기반한 액티브DW 구현에 보다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스 나이버그 NCR 회장 겸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독립적인 데이터마트를 다수 구축해온 기업들은 이제 데이터마트식 접근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기점으로 데이터마트 논쟁은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나이버그 회장은 기업의 전체 비즈니스 전략은 하나의 데이터마트나 일부 소스시스템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통합된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에서 나온다며 이같은 비즈니스의 단일한 관점(single view of your business)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사DW의 하향(top down)식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가령 통신회사의 어떤 고객이 휴대폰을 이용해 중요한 전화를 할 때 반복적으로 전화접속이 끊어지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데이터마트식 접근으로는 오퍼레이션 부서, 마케팅 부서, 인터넷팀, 영업부서, 고객 서비스 부서가 각각의 업무에 해당하는 문제점과 대책은 찾을 수 있지만 고객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을 가지지 못해 결국 일관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크 허드 NCR 사장 겸 COO 역시 최근 조사결과를 들어 데이터마트 불가론을 뒷받침했다. 그는 최근 데이터마트 구축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0% 이상이 단일한 비즈니스 관점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1개 데이터마트에 소요되는 연간 총소유비용(TCO)이 150만∼200만달러로 나타나는 등 데이터마트의 투자대비 효용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테라데이터 사용자그룹 회장인 제프 도리스 역시 전사적인 DW접근을 통해서만 신속하고 최적화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NCR는 데이터마트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며 데이터마트는 존재하되 전사DW의 외부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단일한 통합DB상에 논리적으로 존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또 많은 벤더들이 전사DW를 말하고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단일한 DB상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능력은 병렬처리 기술과 풍부한 구축 노하우를 보유한 NCR 테라데이터만이 갖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NCR는 이같은 전략과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품, 파트너, 고객지원 등의 각 부문에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돼온 전사DW와 데이터마트간의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상당수의 NCR 경쟁사들은 여전히 전사DW식 접근이 활용 관점이 결합되지 않은 공허한 방법론이며 지나치게 많은 투자비용이 요구된다고 몰아붙이고 있어 NCR의 이번 주장에 다시 반박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NCR 파트너스 사용자그룹 콘퍼런스는 매년 열리는 DW분야의 최대 사용자 행사로 올해는 테러, 경기위축 등으로 다소 규모가 줄었지만 180개의 세션에 2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여전히 명성을 유지했다.
<올랜도(미국)=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