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국내 업체와 제휴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IT시장 선점전략이 한국시장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이 모바일·네트워크·방송 등 차세대 IT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국내 주요 IT기업과 잇따라 손잡고 향후 세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첨단 기술 및 제품 개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한국통신·한빛은행 등 IT업체 및 금융권 고위 인사들과 만나 디지털가전·홈네트워킹·금융권 닷넷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폭넓은 업무협력을 벌이고 있다.

 MS는 특히 차세대 전산 플랫폼인 닷넷 솔루션을 국내 금융 서비스와 포스트PC 등 모바일 기기에 적용, 닷넷 플랫폼의 성공적인 사례(레퍼런스 사이트)를 만들고 11월경에 내놓을 ‘윈도XP 임베디드’ 제품의 디지털가전 및 홈네트워킹 구현 방안을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MS는 우선 17일 삼성전자와 디지털가전·홈네트워킹 분야의 업무교류 및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앞으로 윈도XP 기반의 홈네트워킹 기술을 디지털가전 제품에 적용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세계 시장을 겨냥해 공동 마케팅 등 전방위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S는 홈네트워킹 및 디지털가전 제품의 공동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미디어센터를 합작형태로 국내에 설립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중이다.

 또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01’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키로 한 윈도XP 기반 홈서버 제품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오는 11월 컴덱스에서 첫선을 보이기로 하고 제품신뢰도 테스트를 하는 등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신라호텔에서 한빛은행 이덕훈 행장과 만나 모바일 영업 플랫폼 개발에 관한 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MS는 한빛은행의 영업 직원들이 대출 및 투자 상담 등 제반 업무를 외부에서 추진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한빛은행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MS는 모바일 플랫폼 개발 협력과 함께 ERP 등 닷넷 기반의 통합 전산 솔루션을 구축해 나가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한빛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구현에 수억원을 투자하고 MS 본사 직원들을 우리나라에 파견해 한빛은행 전산 인력들과 공동으로 개발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17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APEC 각료회의 스폰서로 참석해 현지에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만나 최근 MS와 동양시스템즈가 공동 출자해 세운 ‘닷넷 비즈니스 센터’ 운영을 포함해 포괄적인 협력강화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동양시스템즈가 개관한 ‘닷넷 비즈니스 센터’에 닷넷 관련 소프트웨어를 현물 지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동양시스템즈의 닷넷 사업 전략이 동양그룹 계열사는 물론 MS의 금융권 진출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MS의 엔터프라이즈 제품 공급과 관련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빌 게이츠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동안 한국통신 이상철 사장과 만나 한국통신 민영화에 따른 지분 인수 방안도 논의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