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성방송의 연내 본방송 개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사실상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은 올해 중 개국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주변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든 연내 개국 일정은 맞출 것’이라며 일축해 왔다.
그러나 최근 위성방송측은 시험송출은 실시하되 본방송은 2개월 가량 늦춰 개시하는 방안을 사실상 공식화하고 있다.
최대한 서둘러 본방송 준비를 마친다고 하더라도 내년 2∼3월께는 돼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은 이르면 이번주 중 기자 간담회를 통해 조정된 개국 일정 및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최근 위성방송 본방송 개국 추진을 위해 긴급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TF팀은 특유의 추진력을 지닌 장윤택 콘텐츠 사업 단장을 구심점으로 각 부서별 인원을 차출해 개국을 최대한 앞당기 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성방송측은 ‘일상적인 TF팀 구성’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위성방송이 연내 시험송출이라도 가능케 하기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위성방송의 본방송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애초부터 예견돼온 사실이라는 반응이다. PP업계의 한 관계자는 “객관적인 현실을 고려할 때 최소 2년 정도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위성방송 사업을 1년 내에 준비한다는 것은 시작부터 무리였다”며 “이를 무리하게 강행시킨 정책당국에도 책임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위성방송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는 책임론에 얽매이기보다 시험송출 이후 본방송 이전까지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양질의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시스템 설치 문제 등은 시일이 주어지면 해결 가능하지만 얼마나 차별화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준비 기간이 연장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위성방송의 난제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