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설립된 인비전엔터테인먼트(http://www.envisionet.co.kr)는 전 직원이 14명에 불과한 소수 정예의 아케이드 게임개발사다. 이중 개발진은 관리 2명을 제외한 12명. 비록 인원은 적지만 게임 개발력은 그 어느 업체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직원 모두가 아케이드 업계에서 잔뼈를 굴린 내노라 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12명의 배치를 보면 프로그램, 그래픽, 하드웨어 분야가 각각 3명. 그리고 기획과 사운드를 각각 2명과 1명이 맡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기가 개발되기 위한 소수 필요 인력은 모두 갖춘 것이다.
이런 조직도는 회사의 대표이사인 송원영 사장(32)의 아이디어다.
“하나의 게임이 나오기 위해서는 기획, 그래픽, 프로그램, 하드웨어, 사운드 등 5개의 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 팀에는 맡은 역할을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 책임자가 있어야 합니다. 인비전은 이들 소수의 능력있는 책임자들이 이끌어 나가는 회사입니다. 즉 인원은 적지만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들이 뭉쳤습니다.”
이 회사에서 송원영 사장은 기획업무를 맡고 있다. 송 사장은 국내에 몇 안되는 게임 기획 교육과정을 밟은 인물이기도 하다. 90년대 초반 빅콤에 재직시절 일본 SNK로부터 게임기획에 대한 방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송 사장의 기획에 대한 마인드는 여타 업체와 큰 차이를 보인다.
“게임기획자는 하나의 게임이 나오는데 있어 전 과정을 지휘할 수 있는 박식하고 방대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합니다. 보드 등 하드웨어부터 프로그램, 디자인까지 전 흐름을 직시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설계한 기획도를 각 개별부에서 따라올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기획자가 어떻게 리드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완성도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의 박재현 팀장(29)장도 아케이드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다. 박 팀장은 과거 TV광고의 디자인업무를 경험했으며 이를 아케이드 게임에 접목시켰다. 평범하고 통일된 디자인의 아케이드 게임을 화려하고 다양하게 변화시킨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히든캐치’ ‘랜드 브레이커’ ‘짱구는 못말려’ 등. 인비전이 케이스와 보드를 함께 싣는 일체형 아케이드 게임에 치중하는 이유도 박 팀장의 뛰어난 디자인 능력을 인정해서다. 이밖에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사운드 모두 탄탄한 경력을 소유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비록 3명이지만 하드웨어팀은 자체 아케이드 보드를 갖고 있을 정도다.
99년 설립 이후 1년여 동안 뮤직 시뮬레이션 게임의 개발에만 전념했던 인비전은 지난해 중반 이후 개발유형을 대폭 수정했다.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이용한 퍼즐, 경품게임의 개발에 나선 것이다.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은 시장 접근성이 높습니다. 특히 현재와 같이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보다 많은 유저들을 게임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친근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합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3편의 게임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완료단계에 있다. 작품 하나하나가 캐릭터 선정, 디자인 그리고 프로그램 개발에 신념을 기울인 작품들이다.
12명의 소수정예 개발진으로 국내 아케이드 시장에 뛰어든 인비전엔터테인먼트가 향후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