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전자전은 미국의 테러보복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예년보다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아프간 공습과 보복테러 위협,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탄저균도 지난 15일부터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홍콩전자전’은 비켜갔다. 이번 홍콩전자전은 세계 경기침체와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22개국 1632개 업체가 참여했고 관람객 수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성공작이라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100여 업체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한국관과 독립부스를 통해 전시회에 참가한 홍콩전자전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주최측인 홍콩무역발전국은 이번 전자전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발생한 미국에 대한 테러로 인해 이번 전자전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첫째날 외국 바이어와 관람객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안도감 표시.
△이번 전자전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두드러진 활약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 가운데 하나. 제2전시실에서 외국 바이어를 비롯해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부스는 PDA를 선보인 우리나라의 제이텔. 이 회사는 기존 영어와 중국어에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유럽지역 5개 언어를 지원하는 PDA ‘셀빅(Cellvic)’을 선보여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동 지역 바이어들에게 큰 인기.
△중국의 휴대폰 제조회사인 TCL이동통신유한공사가 선보인 제품 카탈로그에 김희선이 광고모델로 등장, 관심을 모으기도. 이 카탈로그는 특히 홍콩의 20대 관람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하루만에 200여장이 나갔고 카탈로그를 얻기 위한 몸싸움이 일어날 정도였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 특히 베트남 바이어들은 TCL이동통신 부스를 방문해 김희선 사진이 게재된 카탈로그를 얻기 위해 주변을 서성이며 이 업체에 장동건 사진은 없냐고 문의해 회사 관계자들이 실소.
△종합전시장 별관에 마련된 제5회 홍콩전등기구박람회는 예년에 비해 참가업체와 전시장 규모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찾는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해 업체들이 울상. 반면 이번 전자전에서 가장 많은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모인 곳은 제3전시실에 마련된 중국관. 세계 각국 바이어들이 중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중국관은 연일 만원을 기록.
<홍콩=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