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온라인 광고 업체,사업 철수

 

 국내 온라인광고 시장이 재편기에 진입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을 확보했던 다국적 온라인광고 업체가 잇따라 국내사업을 포기하거나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광고 시장 역시 수십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데서 경쟁력 있는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LG애드와 합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해 관심을 끌었던 세계적인 온라인마케팅그룹 애드소사이어티는 최근 국내사업을 철수키로 하고 막바지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국법인 애드소사이어티코리아는 지난 5월 브로드밴드와 무선통신 기반 온라인 광고와 마케팅 솔루션을 주력으로 한국에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불과 5개월만에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앞서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 사이버에이전트 역시 최근 국내 파트너를 웹 에이전시 에이디앤에서 지역 커뮤니티 포털 가로수닷컴으로 바꾸면서 사업을 크게 축소했다. 사이버에이전트는 지난해 국내시장에 진출했으며 코리아닷컴 등 대형 사이트를 수주하면서 온라인 미디어렙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다국적 인터넷 기업 아시아콘텐트닷컴이 투자해 설립한 키노피아 역시 아시아콘텐츠닷컴으로 흡수·합병되면서 사업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아시아콘텐트닷컴은 키노피아를 흡수하면서 법인을 통합하고 온라인광고 분야를 하나의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회사명을 디너커뮤니케이션으로 바꾸고 사이트 개편과 회사로고 변경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된 키노피아는 국내 온라인광고 분야의 ‘빅5’라 불릴 정도로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온라인광고 대행사다.

 이 밖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 미디어 그룹 24/7미디어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공동으로 설립한 24/7미디어코리아 역시 최근 메조마케팅코리아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는 등 최근 국내 시장에서 다국적 온라인광고 업체의 위상이 날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지윤 드림원 사장은 “최근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온라인광고 업체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통폐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며 “경쟁력 없는 업체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어야 하지만 혹시나 전체 온라인광고 시장에 악재가 될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 주요 다국적 온라인 광고 업체 사업 조정 현황

 업체 = 사업 분야 = 국내 시장 진출 시점 = 사업 조정 현황

 애드소사이어티코리아 = 온라인마케팅·미디어렙 = 2001년 5월 = 국내 사업 철수

 사이버에이전트코리아 = 미디어렙 = 2000년 5월 = 사업 축소

 키노피아 = 온라인광고 대행 = 1995년 1월 = 사업 통폐합

 24/7미디어코리아 = 미디어렙 = 1999년 6월 = 이름 변경, 사업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