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벤처캐피털들이 수년간 터를 잡았던 본거지를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고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17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벤처캐피털들이 사옥을 이전한 데 이어 이달말과 다음달초에는 업계의 대표격인 산은캐피탈과 무한기술투자가 각각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업체별로 이유는 다르지만 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양한 경영시책을 마련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산은캐피탈은 오는 27∼29일 서울 중구 다동 사옥을 떠나 여의도 산업은행 전산센터 6, 7층으로 이사를 한다. 먼저 여의도로 이전한 산업은행의 옆으로 이사함으로써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로 이전함으로써 기존의 리스사업은 물론 벤처투자,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구매카드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사옥은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금액이 맞지 않아 대우조선에 임대키로 했다. 한편 여의도 전산센터 건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키로 했다.
무한기술투자도 다음달 서울 삼성동 동신빌딩에서 역삼동 로담코타워 14층으로 이사한다. 전용면적은 228평에서 200평으로 다소 줄었으나 그동안 2개층에 나눠 운영하던 사무실을 1개층으로 통합함으로 인해 업무 효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9일 창립 5주년을 맞는 무한기술투자는 이전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회복, 제2의 창업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이외에도 경남 마산과 창원에 각각 본사를 둔 경남창투, 성신창투도 최근 사무실을 옮기고 새출발을 시작했으며 새롬기술이 설립한 창투사인 새롬벤처스도 사무실을 강남 신사동에서 삼성동 아셈타워 6층으로 이전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