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과 한일 월드컵 특수를 맞아 대화면 디지털 프로젝션TV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로젝션TV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함께 내년도 디지털TV 시장의 주요 품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델 수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양사는 또한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 디지털라이팅프로세싱(DLP), 액정온실리콘(LCOS) 등 기존 브라운관(CRT)방식 제품에 비해 두께를 줄인 새로운 슬림형 제품군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등 수요 진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프로젝션TV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대우전자가 다음달 55인치와 60인치 제품을 국내 첫 출시하고 그간 이 시장을 양분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말부터 디지털TV 본방송이 시작되고 내년에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면 PDP TV보다 값이 싸고 완전평면 HDTV보다 화면이 큰 프로젝션TV를 중심으로 대화면 디지털TV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완전평명 디지털 HDTV와 디지털 PDP TV에 이어 다음달부터 55인치와 60인치 HD급 분리형 디지털 프로젝션TV를 ‘써머스’ 브랜드로 첫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프로젝션TV 모델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47인치·55인치·65인치 등 16대9 와이드 화면의 HD급이면서 세트톱박스 일체형인 디지털 프로젝션TV 신모델을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모니터 기능이 있는 SGA급(1024×768) 제품으로 40인치에서 70인치에 이르는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파브’ 브랜드로 40인치에서 65인치에 이르는 10여개 모델을 운영중인 삼성전자는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인 LCOS방식의 50인치 프로젝션TV를 상품화해 슬림화 경쟁에도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해말쯤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절반 정도 줄인 슬림형 60인치 LCD 프로젝션TV를 출시하고 내년에도 두께가 38.8㎝로 프로젝션 계열 중 가장 얇은 DLP방식의 52인치 모델을 출시, 앞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슬림화 경쟁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엑스캔버스’ 브랜드로 43인치에서 64인치에 이르는 8개 모델을 판매하는 LG전자는 또한 내년 상반기중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4, 5개 신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프로젝션TV에 부과한 특소세를 폐지하거나 잠정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내년부터 특소세가 폐지될 경우 PDP TV와 마찬가지로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요도 2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