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자격 놓고 회원사들간에 내홍

국내 전자부품업계의 총본산격인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득수)이 시끄럽다. 불씨는 다름아닌 신임 강득수 조합 이사장의 조합원 자격 여부 논란.

 강 이사장은 지난 2월 선거를 통해 중소기협중앙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영수 전임 이사장의 후임으로 당선됐다. 당시 강 이사장은 기라정보통신 대표이사 자격으로 출마했다. 

 900여 회원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출범한 강득수 체제가 때아닌 자격시비에 휘말리게 된 것은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안돼 강득수씨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기라정보통신의 지분 대부분을 에스티아인펀드운용에 넘기는 사실상의 기업매각을 실시한 것에서 비롯됐다.

 일부 조합원들이 이를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강 이사장은 기라정보통신의 대표이사가 아니라 자연인 강득수이기 때문에 조합원 자격을 갖지 못하고 당연히 이사장 자격을 유지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조합원 자격 문제를 놓고 회원사들간의 해석이 서로 다른 가운데 최근 강득수 이사장이 전 기라정보통신 관리담당본부장이던 P씨를 전자조합 임원으로 특채하면서 수면아래서 거론돼온 이사장 자격 논란은 수면위로 불거지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회원사인지도 불분명해 전자부품업계를 대변할 전자조합의 이사장 자격 시비를 낳고 있는 강 이사장이 자신의 측근을 조합 임원으로 채용한 것은 조합을 사기업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자조합측은 강 이사장의 조합원 자격 운운은 논란의 대상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강 이사장은 케이엠아이티 대표이사이자 조합원”이라고 설명했다.

 강득수 이사장도 “최근 이같은 소문이 나도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일부 회원사들의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이며 자신이 운영하는 케이엠아이티는 전자조합에 가입한 정식 회원사이며 기협중앙회도 이를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