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인터넷으로 부활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계(契)’를 온라인의 편리함과 결합한 B2B, C2C형 금융 커뮤니티 사이트가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사이트는 뮤츄얼클럽(대표 구본숙·사진 http://www.mutualclub.com)이 최근 오픈한 인터넷 친목계 ‘뮤추얼클럽’. 이 사이트는 같은 취향과 목적을 가진 네티즌들이 모여 정보교환과 친목도모는 물론 목돈까지 마련할 수 있는 곳이다. 이용자들은 오프라인의 계와 같이 순번에 따라 사이트에서 내놓은 성형수술·해외여행·웨딩패키지 등 테마상품과 함께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뮤추얼클럽은 특히 계의 맹점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주’를 없애는 대신 제3자인 하나은행 계열 ‘마이에스크로’(http://www.myescrow.co.kr)를 통해 자금을 관리하는 신 금융기법 ‘에스크로’를 적용,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에스크로(Escrow)’란 ‘조건부 날인 증서’란 법률용어로 어떤 조건이 성립될 때까지 제3자에게 보관, 계약을 끝낼 때까지 보증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의 경우 에스크로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가 법으로 정해져 있다. 이에따라 뮤추얼클럽 계원들은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은행이 고객돈을 100% 지급 보증함으로써 맘놓고 이용할 수 있다. 곗돈 납입도 하나은행의 가상계좌에 전국 모든 은행의 폰 및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능하다.

 구본숙 사장은 “뮤추얼클럽은 우리 고유의 계를 온라인상에서 완벽하게 구현, 고객들의 상부상조를 통한 신용사회 구현에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중 일본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수 백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 민족 고유의 소비자 금융 모델, ‘계’가 첨단 인터넷과 접목돼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