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학생의 68.3%, 중·고생의 84.4%가 인터넷 사용과정에서 음란정보를 접촉한 적이 있으며,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과 관련하여 학부모와 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음란물에 대한 노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인터넷조사업체인 웹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7월 15일부터 한달간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교사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친구의 소개, 검색엔진, 배너광고, 우연한 링크 접속 등을 통해 음란정보를 접촉하고 있으며 이러한 접촉은 청소년의 96.4%, 어린이의 65.6%가 집안의 컴퓨터를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란정보를 접촉한 어린이의 17.5%와 청소년의 27.4%는 향후 음란사이트를 계속 접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음란물 접촉뿐만 아니라 음란채팅, 사행성 게임, 도박, 엽기사이트 등의 이용빈도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청소년의 유해정보 접촉에 대해 대다수의 교사와 학부모들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학부모의 54.4%가 시간적 여유 부족, 인터넷 이용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교사의 90.2%가 통제불가능한 곳에서의 인터넷 사용 등을 이유로 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90% 이상은 청소년에 대한 정보통신윤리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지만 실제로 정보통신윤리교육 이수경험은 어린이의 21.6%, 청소년의 16.8%, 학부모의 17.6%, 교사의 3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정보통신윤리교육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정보윤리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인터넷 내용등급표시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자의 자율 규제 환경 구축도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