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정보시스템과 신세계I&C를 주목하라.’
올들어 IT 프로젝트 기근이 계속되자 시스템통합(SI)업계 대부분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과 신세계I&C((대표 권재석)의 프로젝트 수주 및 매출은 오히려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대우정보시스템은 최근 삼일빌딩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학 고전원문정보 디지털화 사업, 연합뉴스 온라인비즈니스시스템, 한국통신의 분당·광주·원주 IDC 구축사업 등을 수주해 지난 1개월간 영업실적이 무려 400억원대에 달했다. 이는 월평균 200억원대 수주액의 두배로 월간 수주규모로는 회사 창립이래 최대액수다.
최근 집계한 3분기까지의 수주실적과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 65%씩 증가한 2136억원과 3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쟁 SI업체들은 “최근 이전한 삼일빌딩이 아무래도 터가 좋은 모양”이라며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대우정보가 5개월 연속 흑자 경영구도를 유지하는 등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내심 긴장하는 모습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박경철 사장이 취임해 초고속인터넷과 쇼핑몰사업 등을 과감히 정리하고 영업 및 조직 인사에 관한 전권을 해당 본부장에게 일괄위임하는 등 회사 전체적인 경영체질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본부장급 영업회의를 매달 주관하고 부문별 영업상황을 직접 챙기는가 하면, 관련 사업별 업무협조를 통해 영업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회사 영업상황을 사장이 직접 챙기기는 신세계I&C도 마찬가지다. 신세계I&C의 권재석 사장도 매달 부서별 영업목표를 새로 설정하는 등 대외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I&C맨, 베스트 셀러상 등 영업 우수자를 위한 각종 포상제도도 마련했다.
그 결과, 신세계I&C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는 1200억원 매출과 경상이익 5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I&C의 빠른 매출성장은 계열회사인 이마트와 스타벅스의 사업확장으로 그룹 내부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영원무역·아세아신학대학 등 소규모 대외 SI사업을 집중 공략한 것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